인천시 경제논리 … 미림극장에 '2013 협약' 해지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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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2-11 21:54 조회4,522회 댓글0건본문
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권고 … '성사 여부' 미지수
市 "미림, 결정해야" 미림극장 "배경모르고 한 얘기"인천시가 결국 존폐위기를 겪고 있는 추억극장 '미림'에 사실상 지원 종료를 통보했다. 경제논리와 재정난 때문에 지역 명물이자 어르신의 공간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미림극장은 최소한의 인건비라도 지원받기 위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하는 중이다.
5일 시와 미림극장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미림극장에 지난 2013년 체결한 '추억극장 미림의 효율적 조성·운영을 위한 협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이 협약에는 시와 동구, 사단법인 사회적기업협의회 인천시지부가 미림극장 운영에 서로 협력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사업은 문화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이 저렴한 가격에 추억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돕겠다는 뜻에서 시작됐다.
어르신들은 단돈 2000원에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하루 평균 관람객은 100여명을 웃돈다.
미림극장은 그동안 임대료 체납과 인건비, 판권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예산지원이 중단된 뒤 두 차례의 진정서와 한 차례의 시민청원서가 제출되는 등 미림극장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시는 결국 "노인 관련 시설이 아니고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목소리를 외면했다.
미림극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연간 1억원 수준이다. 시는 대신 미림극장에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을 것을 권고한 상태다.
예비 사회적기업에 머물러있던 미림극장이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으면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증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데다, 지원도 제한적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으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받을지 말지는 미림이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미림극장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민청원을 채택했는데도 결국 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사회적 가치와 노인문화, 노인복지를 위해 탄생한 회사에 경제논리를 부여하는 건 배경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림극장은 1957년 11월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진입로에 문을 연 뒤 2004년 7월 한 차례 폐관됐다가 실버영화관으로 2013년 10월 재개관했다.
대기업의 복합상영관을 제외하면 애관극장, 영화공간주안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지역 영화관 중 하나다.
2016-01-06
/인천일보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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